계속된 선박 개량을 통해 세 번째 열의 노잡이들을 덧붙인 3단선이 건조되었다. 이 세 번째 열은 선체 안이 아니라, 안정성 확보를 위해 선체 측면에 설치된 현외부재(舷外部材)에 마련되었다. 덕분에 3단선은 맵시 있고, 빠르며, 폭이 좁은 모양이 되었다. 이 배는 작은 앞갑판 하나에 수병 14명을 태웠다. 기동하는 데는 노잡이 170명이 필요했다. 3단선에 장착된 이물 쪽 쇠돌기는 적선 선체를 깨부수기 위해 보다 강력한 힘과 탄력을 지녔다.
적선이 쇠돌기 위로 너무 깊숙이 올라타 앞갑판이 손상되지 않도록, 상황 발생 시 이물 쪽 수직 기둥이 앞갑판 앞쪽에 등장했다. 전투 시, 적이 날리는 무기로부터 승무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측면 가죽 가림막이 내려졌다. 또 하나의 돛대가 이물 가까이에 설치되어 기움돛대처럼 이물에서 앞쪽으로 기울어졌다. 전투가 임박했을 때 주돛대와 돛은 계속 해변에 두었지만, 필요할 경우 용이하게 퇴각하기 위해 이물 쪽 돛대를 배 안에 놓아둘 수도 있었다. 바로 이 3단선이 BC 480년 살라미스 해전에서 활약한 고대 그리스 함대의 정예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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